“‘무속 의혹’ 김건희, 구약 다 외운다?” 김용민, 尹고발

입력 2022-09-12 08:17 수정 2022-09-12 10:24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월 1일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일정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뉴시스

야권 출신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0월 11일 ‘아내(김건희 여사)가 교회를 열심히 나가 구약을 다 외운다’고 발언한 윤 대통령을 당선 목적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아내의 주술적 무속 의혹으로 개신교계의 의구심이 커가는 시점에 후보자 윤 대통령이 ‘기독교 신앙이 깊은 아내’로 분칠하고자 당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강력하게 의심된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대선후보였던 지난해 10월 10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대통령은 재임 중 형사소추를 당하지 않을 뿐 검경 수사는 가능하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에 비춰 현직 대통령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음을 윤 대통령은 잘 알 것이다. 그 논리를 만든 사람이 대통령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여사는 남편 발언이 무혐의 처분되기를 바란다면 수사기관에 나와 창세기 1장 1절부터 말라기 4장 6절까지 구약성서 39권 929장 2만3214절을 안 보고 다 읊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0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았을 당시 취재진에게 한 손에 쥔 성경책을 들어 보이며 “우리 집에 원래 몇 권이 있다”며 “우리 집사람(김 여사)이 어릴 때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녀 구약을 다 외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무속 프레임’으로 곤욕을 치르던 상황이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진행자 출신인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연합뉴스

김 이사장은 고발 예고글이 이목을 끌자 이튿날인 11일 페이스북에 또 다른 글을 올려 “구약 외우는 사람 있다는 인간이 있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은 있을지 모르겠으나 검증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민수기라도 외우는 자. 데리고 와라. 인정해줄게”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약성서 929장 중 한 장에 불과한 민수기 7장’을 첨부했다.

김 이사장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으로 민주당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