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여권 지지율 위기의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있다는 답변이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이 전 대표는 11일 오후 페이스북에 “TO 윤리위”라는 글과 함께 이날 SBS가 보도한 ‘여권 지지율 위기 책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올렸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가 민심을 이탈하게 하는 행위를 징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풀이된다.
SBS는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 31.4%, 부정 58.8%로 나타났다.
또 여권 지지율 위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윤 대통령이 25.8%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윤핵관 20.9%, 이 전 대표 16.4%, 김건희 여사 14.6%, 내각 대통령실 6.8%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로 조사 응답률은 14.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7일 이 전 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등 발언을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이라고 규정하며 윤리위 추가 징계를 요구했다. 당 윤리위는 지난 1일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 당헌당규 및 윤리규칙 위반으로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하게 하는 행위 등에 징계할 수 있다”며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달 27일부터 대구·경북(TK) 지역에 머물고 있는 이 전 대표는 11일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의 한 주택가에서 해병대 장병들과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이날 SNS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버스비보다 싼 당원 가입으로 당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오피셜이 떴다. 모두 당원 가입하기 좋은 연휴”라며 당원 가입을 독려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