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해외 파병부대 장병에게 “군 통수권자로서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가 합당한 대우를 받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석을 맞아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화상으로 해외 파병부대를 격려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파병 장병 한 분 한 분이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다는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임무 수행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격려 부대는 한빛부대(남수단), 동명부대(레바논), 청해부대(오만 해상), 아크부대(아랍에미리트·UAE) 등 4곳이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과거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국제사회에 책임감을 갖고 도움을 주는 나라로 거듭난 유일한 국가”라며 “여러분이 바로 그 주역이다.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한 여러분들이 다치지 않고 임무 수행 후 안전 귀국할 수 있도록 부대장들은 세심하게 챙겨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각 부대장으로부터 현지 상황과 부대 현황을 보고받은 후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한빛부대장에게 “한빛부대가 남수단 재건 지원 활동과 함께 현지 주민들에게 태권도와 한국어를 교육하는 등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고 들었다. 무척 자랑스럽다”며 “기후가 우리와는 달라 고생스러울 텐데 건강을 잘 챙겨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명부대장에게 “부대원들이 순찰 중 화재를 조기 진압해 큰 피해를 막았다는데, 현지 주민들은 괜찮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동명부대장은 “현지에서 가장 큰 초등학교에 불이 나 차량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섰고, 현지 주민이 이 사실을 언론사에 알려 보도가 됐다”며 “이후 유엔으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동명부대는 15년 간 해당 지역에 주둔한 최장기 파병부대인데, 현지 주민들의 이 같은 지지와 찬사가 작전 수행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청해부대장에게는 “선박 통항량이 늘어 청해부대 일이 많아질텐데, 선박과 선원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함상에서의 명절은 남다를 것 같은데, 추석을 어떻게 보냈느냐”고 묻자, 청해부대장은 “함상에서 할 수 있는 바비큐 식사를 하고 영화 관람도 하려 한다. 활동에 여러 제약이 있지만 이색적이고 추억에 남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아크부대장에게 “아크부대와 UAE군 간에 교류 협력은 잘 이뤄지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아크부대장은 “지난주까지 연합 고공 강하 훈련을 함께하며 잘 협력하고 있고, 한국군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화상 격려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권영호 국가위기관리센터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