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노숙인 무료급식 봉사로 민생 행보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있는 노숙인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을 방문했다.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은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조리실에서 양파와 대파를 손질하고는 직접 고기와 김치를 볶아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윤 대통령은 “집에서 몇 인분 끓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재료가 더 많이 들어가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게 잘됐다”고 만족해 했다.
이날 명동밥집이 준비한 김치찌개는 700인분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앞치마와 두건을 두른 윤 대통령은 직접 배식 봉사를 했다.
배식을 마친 후에는 식사하는 이들을 찾아가 “어르신, 간이 어떠십니까” “천천히 많이 드세요” “부족한 것 있으면 더 가져다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배식 봉사 전 윤 대통령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 환담했다.
윤 대통령이 “바로 엊그제 온 것 같은데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하자 정 대주교는 “2월에는 대통령 후보로서 한 번 방문해 주셨고, 3월에는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오셔서 봉사해주시고, 이번엔 대통령으로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올 때마다 대주교님한테 좋은 말씀을 들어서 저한테도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했고 정 대주교는 “민족 축제인 한가위에 민생을 보듬어 주시고 어려운 분들을 북돋아 주시는 정책을 펴주시길 희망하고 같이 기도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가 그동안 외교안보나 경제성장 정책에 주로 집중해 왔는데 이제 어려움에 처한 국민과 약자를 살피는 정부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표를 얻기 위한 복지가 아니라 표가 안되는 곳, 정말 어려운 분들의 곁에서 힘이 되는 복지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