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엘리자베스 장례 열흘 간 국장…윈저성 교회 지하서 영면

입력 2022-09-09 13:15 수정 2022-09-09 17:20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세상을 떠난 8일(현지시간) 오후 런던 버킹검궁 위로 무지개가 나타났다. 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는 서거로부터 10일 동안인 오는 18일(현지시간)까지 국장(國葬)으로 진행된다.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향후 10일 간 예상되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 일정을 정리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왕의 공식 장례 절차는 찰스 3세가 방송을 통해 영연방 국가들에 여왕의 서거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대국민 연설로 시작된다.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피커딜리 서커스 대형 스크린에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진이 투영되고 있다. AP뉴시스

이에 앞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버킹엄 궁을 찾아 찰스 3세를 새 군주로 맞이하며, 이 자리에서 여왕의 세부 장례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례 일정에 앞서 서거 이튿날인 오는 9일 즉위위원회가 찰스 3세를 공식 군주로 선포하는 것이 선행된다. 관례에 따라 제임스 궁 발코니에서 공식 선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8일(현지시간) 버크셔 윈저성 앞에 시민들이 놓은 추모의 꽃들이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찰스 3세가 차기 군주로 선포되면 트러스 총리와 내각, 야당 지도자, 켄터베리 대주교, 웨스트민스터 주임사제로부터 알현 받는다.

서거 사흘째인 오는 10일에는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 모셔진 여왕의 유해는 육로를 통해 스코틀랜드 호리루드 궁전을 거쳐 의회로 운반된다. 이 때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웨일스 카디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각각 여왕 서거의 공식 선포가 이뤄진다. 스코틀랜드 의회에서는 고인에 대한 헌사를 낭독한다.

이후에는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성자일스 대성당으로 여왕의 관이 옮겨지는 장례 행렬이 이어진다. 성당에서는 찰스 3세를 비롯해 왕실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 미사가 거행된다.

서거 나흘째인 12일 오후에는 여왕의 관은 왕실 열차 편으로 버킹엄궁으로 옮겨진다. 이튿날인 13일 장례식 장소인 웨스턴민스터 홀로 옮겨진다. 닷새 참배 기간이 이어지며, 여왕의 관은 하루 23시간 동안 일반 대중에 공개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간) 96세 나이로 서거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런던의 버킹엄 궁전에 모여들고 있다. AP뉴시스

서거 7일째인 15일에는 찰스 3세가 웨일스로 이동해 카디프의 란다프 대성당에서 예정된 미사에 참석한다. 찰스 3세는 또 웨일스 의회에서 방문해 조문 받고,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을 알현한다.

같은 날 영연방 전체에서 파견한 파견단은 런던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례식 전날인 17일에는 찰스 3세가 외국 왕가 인사들과 해외 주요 인사들을 접견한다. 서거 10일째인 19일에는 웨스터민스터 홀에서 장례식이 거행된다. 전국에는 2분 간 추모 묵념이 진행된다.

1시간의 장례 미사 후에 여왕의 관은 포차를 통해 하이드파크로 옮겨진다. 장례 행렬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후 여왕의 유해는 운구차를 통해 윈저성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가게 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