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임기 보장 안될 수도”… 이재명 기소에 野 격앙

입력 2022-09-09 06:09 수정 2022-09-14 04:5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8일 오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인사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8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기소하자 당 긴급최고위원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회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본인의 무능과 실정을 감추려는 저열한 정치적 기소” “말로가 비참할 것” “임기가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등의 수위 높은 발언이 잇따랐다.

이날 긴급최고위원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야당 당대표를 제물 삼아 윤 대통령 본인의 무능과 실정을 감춰 보려는 저열하고 부당한 최악의 정치적 기소”라며 “민생 경제 무능으로 추락한 민심을 사정 공안 정국으로 만회하려는, 어느 국민들도 납득 못 하는 반협치이자 폭거”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임기가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우리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한 지도자의 말로는 항상 비참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기소는 처음일 것”이라며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사정권의 정치 탄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8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은 검찰이 지난 7일 이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킨텍스 사장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한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를 겨냥한 먼지 털기식 수사”라고 반발했다. 이 사장은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인 2018년 8월~2020년 1월까지 경기 평화부지사를 지냈다.

검찰은 이 사장이 2019년 1월부터 쌍방울그룹 법인카드를 받아 1억여 원을 사용한 정황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화영 부지사 관련 사건과 이재명 지사 시절에 있었던 내용을 연관 지으려고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며 “신상 털기, 먼지 털기로 관련성을 입증하려는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이 기소 사실을 발표하는 동안 인천 계양구에서 전통시장을 돌면서 즉극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일정 이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취재진이) 오셔서 갑자기 입장을 얘기하라고 했는데, 우리가 무슨 입장이 있느냐”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과 법원을 믿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