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의 억지기소엔 사필귀정 믿어”…영수회담 제안도

입력 2022-09-08 20:12 수정 2022-09-08 21:28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지도부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인사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검찰이 자신을 기소한 것에 대해 “검찰의 억지기소에는 늘 그래왔듯 사필귀정을 믿고, 국민과 사법부를 믿으며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민생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이 기소사실을 발표하고 약 3시간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권력으로 상대의 먼지를 털고, 발목잡기로 반사이익을 노리는 정치는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풍성하고 따뜻해야 할 한가위를 앞두고 마음이 무겁다. 물가 금리 실업 등 국민의 고통이 너무 크다”며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데 사용돼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민생과 경제는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세제 방향과 외교 정책 등을 지적하며 “이제 아마추어 보복정치는 중단하고, 민생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모을 때다. 민생에는 여야도 없고, 정쟁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영수회담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 다시 요청드린다.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언제든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며 “절차도 형식도 관계 없다. 여당이 함께하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이어 “추석 직후에라도 바로 만나 지금 우리 정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국민의 물음에 답해드리자”고 제안했다.

앞서 이 대표는 기소 직후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국민과 법원을 믿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 대표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민생 경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소 (발표) 전에 그렇게 말씀하셨다”며 “기소가 되더라도 그렇게 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이 기소 사실을 발표하는 동안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의 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소통했다. 해당 일정은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취재진이 검찰 기소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이 대표는 침묵했다.

유튜브 중계가 끝날 무렵 이 대표는 “(유튜브) 방송을 보고 오셔서 갑자기 입장을 이야기해서. 우리가 무슨 입장이 있겠나”라며 웃기도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