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영정사진을 촬영하고 임종을 체험해보니 죽음이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자살같은 불행한 죽음에서 벗어나 ‘웰다잉’, 잘 죽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됐다.”
천안 서북구 성정동 백석대학빌딩 9층에는 특별한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바로 ‘백석웰다잉힐링센터’다. 이것이 세워진 배경엔 ‘전국 자살률 4년 연속 1위’라는 충남도의 가슴 아픈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자살을 예방하고 ‘웰다잉’을 적절히 대비하게 만드려는 목적을 갖고 센터가 세워졌다. 센터장은 백석대 사회복지학부 정용문 교수가 맡았다.
센터에서는 우선 ‘마음치유를 통한 세대별 자살예방 프로그램’이 적극 운영된다. 말 그대로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세대별 맞춤형으로 마음을 치유해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살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학교폭력 방지, 가정파탄 방지, 노인 웰다잉 체험, 화해와 용서 실천 등을 추구한다.
사전에 죽음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웰다잉을 대비하게 만드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있다. 관련 교육장, 영정사진 촬영실, 임종 체험관 등에서 수의 착용, 유언장 작성 및 낭독, 입관 체험 등이 행해진다. 이를 실제로 체험한 사람들은 “죽음을 직시하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한 단계 성숙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택현 백석대 대학혁신위원장은 “그동안 백석대학은 이웃과 함께하는 기독교 대학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백석웰다잉힐링센터’를 생명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귀한 공간이 되도록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