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29일 ‘방한’ 해리스 美부통령 접견…전기차 보조금 등 논의 전망

입력 2022-09-08 15:37 수정 2022-09-08 15:40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방한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이 8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29일 방한 예정인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하고, 한·미 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해 북한 문제,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국제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또 “접견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양국 정부의 굳건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해리스 부통령이 25∼29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에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뒤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만남에서 한국산을 비롯해 수입 전기차를 세액공제(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당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의회 차원의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지만, 미국 정부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한국 자동차 업계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윤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연직 미국 상원 의장도 겸하고 있다.

정부대표단은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IRA에 대한 한국 측의 우려를 전달하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미 관련 부처들의 공동 협의 창구를 제안했다.

북한 문제도 대화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북한이 제7차 핵실험 등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동 대응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정부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설명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부통령의 방한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윤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와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