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쾅, 저기서 쾅…美·日 ‘괴물’ 홈런타자에 열광

입력 2022-09-09 09:00

맞으면 담장을 넘어간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 대형 홈런 타자가 등장해 시즌 막판 리그를 열광시키고 있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선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일본 프로야구(NPB)에선 무라카미 무네타카(22·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불방망이의 주인공이다.


저지는 8일 기준으로 시즌 55호 홈런을 기록 중이다. 미국 언론들은 저지의 홈런 기록을 시시각각 분석하며, 과연 시즌 60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저지는 최근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기록 중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65홈런 생산도 가능하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기대다.

저지는 55호 홈런으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07년에 세운 양키스 우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54개)을 넘어섰다. 또 로저 매리스(당시 양키스)가 1961년에 세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양키스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에도 6개 차로 다가섰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통틀어 저지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의 36개다. 뒤를 이어 오스틴 라일리(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35개,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34개 순이다. 저지가 얼마나 압도적인 괴물 홈런타자인지 보여주는 지표다.


역대 MLB에서 한 시즌 60홈런을 터뜨린 선수는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 매리스, 베이브 루스 등 5명이다. 하지만 본즈와 맥과이어, 소사는 금지 약물 복용 이력이 밝혀진 바 있어서 저지의 60홈런 달성 여부는 더욱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저지가 60홈런을 터뜨리면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상(MVP) 경쟁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무라카미가 52홈런을 기록 중이다. 무라카미는 6일 시즌 52호 아치를 날리면서 홈런 레이스에서 독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일엔 한·미·일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5연타석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일본 양대 리그인 센트럴 리그와 퍼시픽 리그 선수를 통틀어 무라카이 다음으로 홈런을 많이 친 선수는 38홈런을 기록 중인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브 라이온스), 25홈런을 기록 중인 오카모토 카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 순이다.

일본 언론은 무라카미가 특히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1964년 기록한 일본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인 55홈런의 대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박병호(KT 위즈)가 시즌 33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했다. 지난달 3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이후 한 달 넘게 침묵하다가 나온 한방이었다. 박병호의 홈런 개수는 2위인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24개)와 9개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실상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미국과 일본의 홈런 타자들과 비교하면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홈런왕의 홈런 수가 적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에서는 2위 피렐라의 홈런이 24개이고, 홈런 공동 3위인 김현수와 오지환의 홈런은 22개다. 올 시즌 팬들을 열광하게 할 만한 대형 거포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