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악역으로 평소와 다른 감정 표출…연기의 재미죠”

입력 2022-09-09 06:05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장명준 역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진선규. CJ ENM 제공

유럽으로 캠핑을 떠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장모님이 싸주신 마늘장아찌를 내밀며 선한 웃음을 짓는 배우 진선규는 사실 악역에 일가견이 있다. 영화 ‘범죄도시’의 위성락으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은 그가 7일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빌런 장명준으로 돌아왔다.

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진선규는 수줍은 웃음, 조곤조곤한 말투로 오랜만에 영화를 선보이는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관객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 영화 시작 전에는 긍정적으로 기대해주시고, 끝나고 나서는 좋은 평가를 주신다”며 “다른 배우들도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서 모두 상기돼 있다”고 말했다.

배우 진선규. CJ ENM 제공

이전과 다른 새로운 악역을 준비하기 위해 그는 많이 고민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액션, 함경도 사투리도 준비해야 했다. 진선규는 “캐릭터가 조금씩 드러날 때 관객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었다”며 “고집 있으면서 스스로 시야를 가두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풍기려고 긴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날렵한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동료 배우들은 그를 ‘정말 착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악역을 하는 게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진선규는 “어릴 때부터 착하다, 순하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더더욱 착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연기할 때는 평상시의 나와 다르게 소리지거나 울거나 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해소하는 느낌이 든다”며 “사람들이 나를 진선규가 아닌 배우로 보는 게 짜릿하고 재밌다. 다양한 장르 안에서 변화하는 내 모습이 좋다”고 강조했다.

배우 진선규. CJ ENM 제공

‘공조2’에서 함께 작업한 배우 유해진과 예능 ‘텐트 밖은 유럽’도 같이 했다. 진선규는 “‘승리호’ 때 해진이형을 처음 만나 알게 됐다. 촬영이 끝나고 형이 이끌어서 송중기, 김태리 등 ‘승리호’ 팀이 같이 캠핑을 갔는데 태어나서 손에 꼽을 정도로 재밌는 여행이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몇 년간 여행도 못 간 터라 힘들더라도 예능을 해볼까 했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고 멤버들의 궁합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가 지금 해진이형을 따라다니고 있다. 좋은 형이고 동료이자 배우로서 배울 게 많고 같이 있으면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같이 작업하고 오래도록 함께 잘 늙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 진선규. CJ ENM 제공

진선규는 액션 장르를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한다고 했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하는 운동은 달리기다. 그는 “사실은 체육학과를 가려다가 연기를 하게 됐다. 그런데 학교 가서도 연기 연습은 안하고 운동 동아리 만들어서 운동을 했다”며 “이제 격한 운동은 많이 안 하는데 나를 지킬 수 있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건 천천히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션과 함께 운동하면서 기부도 하는 활동에도 참여했다. 독자들에게도 달리기를 적극 추천했다. 진선규는 “사람들에게 달리기가 좋은 운동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참 좋은 기초 운동인데 헬스장에서 몸풀기용으로 생각하시는 경우도 많다”면서 “오래오래 뛰고 싶다. 천천히 30분~ 1시간 정도 뛰면 바람이 지나가면서 잡생각을 가지고 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공조2' 촬영 현장에서 웃고 있는 진선규. CJ ENM 제공

올 하반기 진선규는 바쁘다. 다음달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영화제에 참석한다. 영화 ‘너와 나의 계절’과 ‘카운트’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추석 연휴엔 ‘공조2’ 무대인사가 예정돼 있다. 그는 “‘공조2’와 함께 추석을 보내달라”며 “태풍 때문에 근심에 쌓여있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마음이 편안해지는 명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