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올랐는데, 올랐다… 환율에 최대 33만원 오른 한국 아이폰14 가격

입력 2022-09-08 13:45 수정 2022-09-08 14:05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가격이 전작에 비해 최대 33만원까지 오른다. 애플이 달러 기준으로는 가격을 동결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가격 인상 직격탄을 맞았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온라인 행사를 통해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했다.

공급망 문제와 인플레이션의 영향 등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아이폰은 가격이 동결됐다. 아이폰14는 799달러, 14 프로는 999달러, 14 프로 맥스는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아이폰13 시리즈와 같다.

단 한국 가격은 16만~33만원 인상됐다. 아이폰13 128GB 국내 출고가는 109만원이었는데, 아이폰14는 125만원으로 16만원 올랐다. 14 프로는 13 프로보다 20만~27만원, 14 프로 맥스는 이전보다 26만~33만원 가격이 뛰었다. 가장 비싼 아이폰14 프로 맥스 1테라바이트(TB) 모델은 250만원으로 전작보다 33만원 비싸다.

애플은 기존에 출시된 제품도 가격을 올렸다. 에어팟 2세대와 3세대는 각각 17만9000원과 24만9000원에서 19만9000과 26만9000원으로 2만원씩 올랐다. 에어팟 맥스는 71만9000원에서 76만9000원으로 5만원 인상됐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후반대까지 치솟는 등 지난해 평균 환율 1144.6원에서 크게 오른 상황이라 환율에 따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번에도 아이폰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국내 출시는 빨라야 10월초가 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14를 통해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의 급나누기를 더욱 명확히했다. 프로 모델에만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16 바이오닉을 탑재했다. 일반 모델은 지난해 적용한 A15 바이오닉을 다시 쓴다. 아이폰14 프로는 노치가 사라지고 대신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명명된 펀치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진정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OD)도 아이폰14 프로에 처음 적용됐다. 후면에는 이전보다 65% 커진 센서의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해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다.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에 위성을 통한 긴급 구조 요청 기능을 도입한다. 이동통신망이나 무선인터넷 등 통신 연결이 안 될 때 아이폰이 직접 위성과 연결해 응급 서비스와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올해 11월 선보인다. 또 충돌을 감지해 구조를 요청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최대 256g까지 중력을 측정하는 가속도계 등을 통해 심각한 자동차 충돌 같은 사고가 나면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구조 요청을 한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14 플러스를 새로 추가했다. 화면 크기가 6.7형으로 14 프로 맥스와 같다. 애플은 14 플러스의 배터리 사용시간이 역대 아이폰 중 가장 길다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