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의 한적한 시골마을 호숫가에서 동네책방 축제가 열린다. 동네책방 주인들이 직접 만드는 축제로 지난 10여년간 하나의 붐을 이루며 전국 곳곳에서 생겨난 동네책방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9일 용인 동네책방 단체인 ‘용인책방사이’에 따르면 이 지역 동네책방 10곳을 포함해 경기, 서울, 충청 지역 동네책방 27곳이 참여하는 ‘우리 동네 책방에서 놀다-동네책방축제’가 17일 열린다. 용인 생각을담는집, 파주 쩜오책방, 서울 조은이책방, 대전 버찌책방 등이 이번 축제에 참가한다.
동네책방축제가 열리는 곳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의 용담호수.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전형적인 시골 마을에 위치한 용담호수는 근래 문화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협동조합문화와함께 기획으로 용담호수에서 열리는 ‘뚝마켓’은 용인의 대표적인 플리마켓으로 자리잡았다.
용인책방사이는 지난 5월 뚝마켓 행사의 일부로 한 켠에서 동네책방축제를 열었다. 이번에는 용인문화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돼 독자적으로 동네책방축제를 연다. 참가하는 책방의 규모도 확대했다.
동네책방 축제라고 해서 책만 파는 건 아니다. 작가와의 만남이 있고, ‘동네책방 대표들의 토크’도 열린다. 캘리·초상화·타로 교실, 물레 체험, 대장장이 체험, 쪽잎 찍기 체험 등도 마련됐다.
이번 동네책방축제는 기관이나 단체 주도가 아니라 동네책방들의 힘으로 만드는 첫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골 마을에서 열리는 책축제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용담호수 인근에서 책방 생각을담는집을 운영하며 이번 축제를 기획한 임후남 대표는 “동네책방축제의 가장 큰 즐거움은 다양성에 있다”며 “동네책방 어디를 가도 다 색깔이 다르다. 동네책방축제는 한자리에서 그렇게 다른 책들을 본다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