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박수쳐 결정, 사회주의 국가서 보던 것 아닌가”

입력 2022-09-08 13:26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국민의힘이 정진석 국회 부의장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한 방식에 대해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7일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의원 총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정 부의장을 ‘박수 추인’한 일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박수를 안 치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며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의사를 모으는 절차가 좀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사회자가 ‘민주적인 방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묻자 조 의원은 “필요하다면 투표를 해서 형식을 갖췄으면 좋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썩 유쾌한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의사 결정을 할 때) 박수치고 결정하는 것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많이 보는 모습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이른바 ‘윤핵관’의 맏형 격으로 꼽히는 정 부의장에 대해 “이준석 대표와 각을 많이 세웠던 분인데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6월 이준석 전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을 비판하며 노골적인 감정싸움을 벌인 바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의원은 또 “윤핵관의 2선 후퇴라는 것이 무늬만 2선 후퇴인지 내부적으로는 또 그걸 오히려 더 강화시키려는 건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면서 “지금의 비대위원장이 오히려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보다 훨씬 더 친윤핵관에 가까운 분이라고 평가가 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다만 ‘이 전 대표가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두고 또 가처분 신청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비대위 구성 자체를 반대했지만 이왕 구성했으면 지금의 혼란을 수습해내는 비대위가 돼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이왕 의총에서 추인이 됐다면 지금 비대위는 다른 욕심 내지 말고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 당을 정상화시키는 것에 전념해 달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에도 출연해 정 부의장이 비대위원장과 부의장 중 하나만을 택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정 부의장은) 둘 중 하나는 버려야, 내놔야 된다”며 “굳이 비대위원장을 하겠다면 국회 부의장 자리는 할 분들이 많이 있기에 그분들에게 양보하라”고 요구했다. 정 부의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말까지다.

한편 정 부의장은 8일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투표를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됐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