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지운 김민재, 퇴장유도 손흥민…UCL 빛난 韓해외파

입력 2022-09-08 12:13
김민재(좌), 손흥민. AFP로이터연합뉴스

한국 간판 공·수 해외파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첫 경기부터 맹활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상대 퇴장을 유도해 수적 우위를 만들고, ‘괴물’ 김민재(나폴리)는 지난 시즌 UCL 준우승 리버풀을 꽁꽁 묶으며 각각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UCL 첫 무대를 밟은 김민재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023 UCL A조 1차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나폴리의 4대 1 대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모하메드 살라, 디오고 조타, 호베르트 피르미누, 다르윈 누녜스, 루이스 디아스 등 세계적 선수들이 포진한 리버풀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EPL에서 3차례나 득점왕에 오른 살라는 김민재의 벽에 막히며 슈팅 1개 외엔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 17분 교체됐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만날 조타(포르투갈), 누녜스(우루과이)와의 자존심 대결에서도 압승했다. 뿐만 아니라 리버풀의 ‘벽’ 판 다이크에도 판정승을 거뒀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볼 경합률 100%, 패스정확도 82.9%, 가로채기 2회, 클리어 6회, 슈팅수비 3회 등을 기록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인 7.29를 줬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와 라흐마니는 괴물 같았다”며 “상대에게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극찬했다.

나폴리는 이날 전반에만 3골을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제임스 밀너의 핸드볼 파울을 얻어내 피오르트 지엘린스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잠보 앙귀사가 전반 31분, 지오반니 시메오네가 전반 44분 추가골을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또 지엘린스키가 후반 2분 만에 멀티골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리버풀은 후반 4분 디아스가 한 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 추격은 없었다.

3시즌 만에 UCL에 복귀한 토트넘의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1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의 UCL D조 1차전에 선발출전해 후반 40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2대 0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기대했던 시즌 첫 골은 올리지 못했지만, 상대 퇴장을 유도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 2분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운 빠른 돌파를 시도하자 마르세유 수비수 찬셀 음벰바가 태클로 막으려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후 수적 우위를 앞세운 토트넘은 이적생 히샬리송이 후반 31분과 36분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했다.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새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이적 후 첫 UCL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으로 바르셀로나는 UCL C조 1차전에서 빅토리아 플젠에 5대 1 대승을 거뒀다. 레반도프스키는 UCL에서 유일하게 3개 클럽(도르트문트 1회·바이에른 뮌헨 4회·바르셀로나 1회) 소속으로 해트트릭을 남긴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