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친윤·윤핵관’ 참 고약한 프레임…이준석은 ‘반핵관’이냐”

입력 2022-09-08 11:59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오전 국회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친윤’(친윤석열계)이니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니 참 고약한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부의장은 이날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앞선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에는 소위 친윤계가 많다는 비판이 있었다’는 말에 이같이 반응했다.

정 부의장은 “노무현정부때 핵심이었던 이광재(국회 사무총장), 안희정(전 충남지사)씨를 두고 ‘노핵관’이라고 했느냐”며 “문재인정부때 핵심이었던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전 법무무 장관)씨에 대해서 ‘문핵관’으로 네이밍을 했느냐”라고 반문했다.

정 부의장은 이어 “‘윤핵관’이라는 네이밍은 좀 고약한 냄새가 난다. 거기엔 조롱과 분열의 의미가 덧씌워져 있다”며 “그래서 저는 좀 불쾌하다”고 말했다.

‘윤핵관’이란 단어를 처음 쓴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정 부의장은 “사실 모든 우리 당의 국회의원들이 열심히 우리 윤석열(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 그분들은 다 윤핵관 아니냐”며 “윤핵관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준석 전 대표는 ‘반핵관’이냐”고 쏘아붙였다.

정 부의장은 “대통령과 일대일로 전화 걸고 주고받고 이런 사이 아니다”고 일축하며 “난 대통령실에 단 한 사람도 인사를 추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이 전 대표가 새 비대위에 대한 4차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선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해줬으면 한다”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