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지구 사업 시행을 위한 지구계획이 승인·고시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공공주도로 이뤄지는 최초의 쪽방촌 정비사업이다. 기존의 영등포역 인근 쪽방 거주자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신혼부부나 청년층에게도 도심역세권 내 질 좋은 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서울 영등포구가 공동사업시행자다.
쪽방촌 정비를 통해 기존 쪽방 거주자를 위한 임대주택 370가구,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91가구, 공공분양주택이 182가구, 민간분양주택이 139가구 각각 공급된다. 총 782가구 규모다.
LH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구 내 쪽방 거주자들의 내몰림을 방지하기 위해 ‘선(先)이주 선(善)순환'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쪽방 거주자 140여명은 임대주택이 지어지는 동안 인근에 마련된 모텔 등 임시이주공간에 거주하고, 임대주택 건설이 완료되면 공공임대주택으로 입주하는 방식이다. 공공임대주택에는 쪽방 거주자의 재정착을 돕는 돌봄시설과 자활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LH는 올해 말 임대주택 건축설계 공모를 거쳐,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임대주택 입주는 2026년 말쯤 이뤄질 전망이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