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 등 동남권에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다시 가을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8일 오전 4시30분 기준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1230㎞ 부근 해상에서 24호 열대저압부가 북상 중이다. 이 열대저압부는 24시간 내 제12호 태풍 ‘무이파’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이파는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 중 마카오가 제출한 이름으로 ‘매화’를 뜻한다.
앞서 체코의 기상 예보 사이트 ‘윈디닷컴’은 무이파로 발달할 수 있는 24호 열대저압부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새로운 태풍은 경남에 상륙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힌남노와 반대 방향인 서해안을 향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사이트는 무이파가 15일 0시 제주도 쪽으로 북상한 뒤 같은 날 오후 3시 서해를 따라 북상하다가 점차 세력이 약해져 16일 소멸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 예보대로면 전라도와 수도권 지역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윈디닷컴과 달리 무이파가 중국 방향으로 갈 것이라 예상했다. 11일 오전 3시 강도 ‘중’에서 ‘강’으로 세력이 커진 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만 쪽을 향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관측이었다.
다만 기상청은 열대저압부 발생 초기에는 예상 경로가 매우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현재 대만 동쪽까지 올라오는 경로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데 그 이후의 진로는 아주 유동성이 크다”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영향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