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자 “尹 포항 와서 수리 미뤄져”… 李 “설마, 아닐 것”

입력 2022-09-08 08:51 수정 2022-09-08 10:0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태풍 피해지역인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일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하주차장 참사를 겪은 포항 남구의 아파트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탓에 수리가 늦어졌다는 취지의 지지자 SNS 글에 “설마,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지자들과 트위터로 소통하고 ‘당원 가입’을 당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반응이었다.

이 대표는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지지자들과 트위터로 트윗을 직접 주고받으며 소통했다. 그는 ‘올해 고3이 되어서 당원 가입도 했다’는 한 지지자의 말에 “친구들도 당원 가입 많이 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또 ‘방금 당원 가입 글 보고 바로 가입했다. 명절에 가족들 만나면 가족들도 가입시킬 것’이란 말에는 “새로운 나라를 위한 동지의 길을 함께 가게 됐다. 반갑고 환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 홧김에 탈당한 사람들 제발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길 바란다. 1년 기다리기 지친다’ ‘대표님, 경기도당 혼내 달라. 복당 처리 아직도 안 해주고 있다’는 등의 트윗에는 “당규상 쉽지 않다. 탈당하지 말라” “복당은 1년 지나고 심사 거쳐야(한다)”고 답글을 보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트위터 캡처

이 가운데는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참사 후에 벌어진 일’이라는 트윗도 있었다. 이 트윗에는 윤 대통령이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숨진 참사가 발생한 포항 남구의 한 아파트 현장을 방문하면서 수리가 늦어졌다는 취지의 대화 내용이 캡처돼 있었다. “윤 대통령이 걸어오는 길만 흙을 치웠다” “사람들 통제하느라 수리가 밀렸다”는 등의 말이 오갔다. 이 대표는 이에 “설마, 아닐 겁니다”라고 답변했다.

7일 포항을 방문했던 이 대표는 ‘바쁘신데 포항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지지자 글에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경북 민주당원들이 추석 후 자원봉사 많이 가신다고 한다. 힘드시겠지만 빨리 복구하시길 바란다. 열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함께 행복한 추석이면 참 좋겠다. 집을 잃고 가족을 잃은 재난 피해자 여러분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가장 바쁜 추석이 될 것 같다”며 “힘들수록 국민께 인사는 드려야겠지요”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용산역에서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시민들을 만나 추석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