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낙마 65일 만에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조규홍 지명

입력 2022-09-07 18:17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조규홍 보건복지부 제1차관을 내정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조규홍(55) 복지부 1차관을 지명했다. 지난 7월 4일 김승희 후보자가 낙마한 지 65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정치권 인사와 전문가들을 폭넓게 검토했다. 하지만 대상자들이 고사하거나 검증의 벽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결국 관료 출신 인사를 내부 승진시키는 것으로 결론 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5월 복지부 1차관으로 지명되기 전까지 기획재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예산통’ 관료다. 서울 출신인 조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예산총괄과장과 경제예산심의관, 재정관리관 등을 지냈다.

김 실장은 조 후보자에 대해 “과거에도 예산을 하면서 연금·건강보험 쪽 개혁에 많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취재진이 ‘기재부 출신의 인사편중 문제’를 지적하자 “가장 큰 제약이었던 건 사실”이라고 답하며 “그런 비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조직이 좀 굴러가야 하니까 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여전히 공석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해서는 “조금 더 (후보자) 검증을 하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대통령실 조직 개편과 신임 비서관 인선도 발표했다. 대통령실 1차 개편이 추석 연휴 전에 마무리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홍보수석실 산하에 해외홍보비서관직을 신설하고, 해외홍보비서관이 외신 대변인을 겸직하도록 했다. 강인선 현 대변인이 해외홍보비서관을 맡게 됐다.

대변인실은 새 대변인이 임명될 때까지 이재명 부대변인과 천효정 신임 부대변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천 부대변인은 홍보기획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이었는데 대변인실로 자리를 옮겼다.

대통령실은 또 시민사회수석실 산하였던 디지털소통비서관을 홍보수석실로 이관하고, 종교다문화비서관실의 명칭을 사회공감비서관실로 변경했다.

공석이던 정무1비서관에는 전희경 전 의원, 정무2비서관에는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 국민제안비서관에는 정용욱 국무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이 각각 임명됐다. 시민소통비서관과 사회공감비서관은 기존 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직무대리를 맡는다.

대통령실은 행정관급 이하 인원들에 대해선 관할 수석과 비서관의 평가 등에 근거해 50여명에게 사직을 권고했고, 의원면직 형식으로 대통령실을 떠나도록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은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 라인만 살아남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검찰 출신 비서관은 3명밖에 없다”며 “법률·공직기강은 원래 검사들이 하는 것이고, 인사비서관 1명 정도”라고 답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