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청래, 과방위 독단 운영·사유화…사퇴하라”

입력 2022-09-07 16:43
국회 과방위 소속 윤두현(왼쪽부터), 박성중,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민원실을 찾아 MBC·TBS '봐주기 심의'를 했다고 주장하며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 앞서 취재진 앞에 고발장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7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과방위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위원장으로서 직권을 남용했다며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국회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 등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방위 여당 위원들 전원 명의로 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 위원장이 지난 7월 27일, 29일, 8월 18일, 24일 무려 네 차례나 여당의 간사 선임을 하지 않은 채 전체회의를 독단적으로 진행했다”며 독단적인 운영을 문제삼았다.

이들은 또 “중립성이 생명인 과방위원장의 역할을 훼손할 수 있는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겸직하고 있다”고 했다. 국회 관례상 소속 정당의 핵심 당직을 맡은 의원들이 국회 상임위원장까지 동시에 맡진 않았던 관계를 언급한 것이다.

이들은 이어 “정 위원장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상대로 ‘TBS에 대한 상업광고 허용과 국가 예산편성’을 해야 한다고 질의하면서 위원장 권한을 남용했다”며 “불공정 편파방송 상징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살리기 위해 한 위원장과 담합해 위원장 역할을 사유화 한 것이며, 법과 원칙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시스

박 의원은 발표 후 기자들에게 “정보통신방송 법안심사소위(2소위) 위원장에 조승래 민주당 의원을 마음대로 정했다”며 “당 내부적으로 선임된 간사와 의사 일정을 조율해야 함에도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특히 “야당이 과방위원장을 맡으면 2소위 위원장은 다른 당에서 맡는 게 관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정 위원장 사퇴 결의안을 정식 제출하는 한편,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달 4일 시작하는 국정감사 전까지 과방위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지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