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경기위축은 미래성장 기회’… GS그룹 신사업 전략보고회

입력 2022-09-07 16:03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7일 경기도 포천 GS리테일 워크숍센터에서 열린 신사업 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GS그룹 제공

GS그룹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신사업 전략 보고회를 열었다. 핵심 전략은 ‘위기가 기회’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불황·경기 위축은 미래 성장을 위한 기회”라면서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을 강조했다.

GS는 7일 경기도 포천 GS리테일 워크숍센터에서 허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신사업 담당 임원 50여명이 모여 ‘신사업 전략보고회’를 가졌다. ‘사업 환경 변화와 GS의 미래성장’을 주제로 열린 이번 보고회는 무려 9시간 동안 진행됐다.

그동안 GS는 상반기 사업 전략, 하반기 사업 실적을 주제로 하는 보고회만 가졌었다. 신사업만을 주제로 보고회를 열기는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계열사별 신사업 전략, 추진현황, 인수·합병(M&A) 현황, 사업제휴 및 벤처투자 현황 등을 공유했다.

특히 GS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지목하는 바이오, 순환경제,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투자회사 실적과 비즈니스 모델, 협업 사례 등이 보고회 테이블에 올라왔다. 투자 기업 간 협업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GS는 신사업 역량을 찾는다는 게 허 회장의 지론이다.

실제로 GS그룹의 계열사들은 신사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M&A, 벤처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른 기업과 신사업을 공동 창출하는 사업 제휴도 활발하다.

GS에너지는 ‘수소경제의 석유’로 불리는 블루 암모니아 개발·도입을 위해 중동 최대 석유기업 ‘ADNOC’와 손을 잡은 데 이어 포스코와 협업해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미국 뉴스케일파워 등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을 위한 사업연대를 구성했고, 한화솔루션과 태양광 소재 합작사 ‘에이치앤지케미칼’(H&G Chemical) 설립에도 나선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바이오연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화학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인 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3-HP) 양산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허 회장은 “GS에서 추구하는 미래성장 전략의 핵심은 협력사, 사모펀드(PE), 벤처캐피털(VC),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역량을 가진 외부 파트너와 함께 신사업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라며 “적극적 투자와 사업 협력, 개방형 혁신으로 신사업 생태계를 확장하자”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