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세계박람회의 범국민적 유치 열기를 모으기 위한 방탄소년단(BTS) 부산공연 장소가 전격 변경됐다. 애초 개최 장소이던 부산 기장군 일광면 옛 한국유리 대지를 두고 교통·숙박·안전 등 여러 가지 문제와 잡음이 끊이질 않자 결국 무대를 연제구 거제동 아시아드 주 경기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와 빅히트뮤직은 BTS 옛투컴인부산(‘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 장소를 기존 일광 특설무대에서 아시아드 주 경기장으로 변경했다고 7일 밝혔다.
하이브 측은 콘서트 예정지였던 일광 공연장의 우려가 점차 커져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이라는 공연 목적’을 지키기 어렵다고 보고 장소를 변경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연장 변경으로 인해 팬클럽 추첨제 좌석이 지정석에서 스탠딩석으로 변경된다”고 했다. 팬클럽 추첨제 좌석에 대한 당첨자는 이날 오후 4시 발표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BTS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홍보하기 위해 다음 달 15일 10만명(좌석 5만, 입석 5만) 무료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시아드 주 경기장 좌석은 5만3769석에 불과해 입장객 10만명 콘서트는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란 평가가 나온다. 앞서 2019년 6월 아시아드 주 경기장 옆 보조 경기장 공연 당시 관람석은 4만5000석 규모였다.
공연장 변경으로 어렵게 숙소를 마련한 팬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공연 장소를 옮겼지만, 숙박시설 부족 문제는 여전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드 주 경기장 인근에는 숙박업소가 부족해 대규모 경기나 공연이 있을 때면 객실 부족으로 아우성친다. 이 때문에 5만~15만원이던 서면 등 도심 내 숙박료가 20만~50만 원, 많게는 140만원 안팎까지 폭등했다. 오죽하면 대한숙박업중앙회 부산시회가 성명서를 내고 일부 비도덕적·불공정업체에 대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버스나 항공편을 이용해 숙박하지 않고 공연을 관람한 뒤 당일치기로 돌아가겠다는 팬들도 나왔다.
애초 낙점된 일광 옛 한국유리 부지는 부산 도심의 외곽지역이어서 대중교통이 부족한 데다 하이브 측이 밝힌 관객 출입로가 한 곳에 불과해 논란이었다. 10만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다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안가와 접한 공연장 주변에는 가로등이 없어 밤이면 암흑으로 변해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도 일었다. 여기에 식당이나 편의점, 화장실 부족 등 산적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보니 주최 측인 하이브와 부산시가 공언한 무료 관람객 10만명(좌석 5만, 입석 5만) 유치가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방탄소년탄 공연을 앞두고 여러 가지 애로가 있지만 경찰·소방당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성공적인 콘서트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