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고등학교 부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강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연수구5)은 7일 제281회 인천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교육·학예 전반에 관한 질문을 통해 “송도는 현재 최소 남고 1개교, 여고 1개교가 시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송도 내 중학교 8곳의 학생 수는 7610명인 반면 고교 5곳(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제외)의 학생 수는 3798명에 불과하다. 앞으로 송도의 중학생들이 고교로 진학하면 과밀학급 문제뿐 아니라 원하지 않는 통학거리의 학교까지 다녀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송도에서는 2015년 박문여자고 이전, 인천포스코고 개교 이후 현재까지 고교 건립 및 이전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송도 인구는 8만5000명에서 19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또 내년 송도의 입주계획 인구는 1만5000명, 향후 5년 이내 입주계획 인구는 무려 6만명에 이른다.
인천시교육청에서도 2025년이면 송도에 과밀학급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송도에 건립을 추진 중인 (가칭)첨단1고와 해양3고는 같은 1학교군의 여유 교실이 많다는 이유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중투심)와 교육부·행정안전부 공동투자심사(공투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첨단1고와 해양3고의 개교 역시 계속 미뤄지면서 과밀학급 문제 해결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제물포고 등 학생 수가 감소 중인 고교를 송도로 이전하는 방안은 원도심 주민 등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중구에 있는 제물포고는 2017년과 비교해 학생 수가 무려 39%가량 감소했다.
이 시의원은 “다음 달 공투심 심사에서 해양3고를 통과시키기 위한 묘안이 필요하다”며 “공투심에서 탈락할 경우에는 대안이 될 수 있는 원도심 고교의 이전 구상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학교군 내 여유교실 과다에 대해서는 변화하는 학생배치 여건을 반영한 합리적인 학교군 마련을 위해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1월 25일 용역을 끝낸 이후 학부모 등 이해관계자 의견수렴을 거쳐 학교군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다음 달 심사 예정인 공투심에서 2026년 개교를 목표로 해양3고 신설이 승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