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KBO출신 켈리에게 시즌 8호 홈런…팀은 끝내기 승

입력 2022-09-07 14:31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 프로야구 ‘역수출’의 상징인 메릴 켈리(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첫 메이저리그 맞대결에서 시즌 8호 홈런을 날렸다.

김하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2-5로 끌려가던 5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김하성은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켈리의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퍼 올려 왼쪽 펜스로 날아가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타구 속도 100.4마일(약 177.6㎞), 비거리 366피트(약 111m)의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이날 홈런은 시즌 8번째 홈런으로 지난달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 이래 11일 만에 터진 홈런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김하성이 남은 시즌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자신의 MLB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 0.256, 타점 50개를 기록했다.

켈리는 2015∼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4년간 뛴 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빅리그 경험 없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성과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거 되면서 KBO리그 역수출의 대명사로 평가됐다.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 켈리에게 타율 0.207(29타수 6안타)로 약했지만, 이날 홈런으로 빅리그 첫 대결에서는 완승했다.

켈리는 이날 7이닝 4실점 3피안타 5탈삼진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내려왔다. 김하성에게 맞은 홈런을 포함해 피안타 3개가 모두 홈런이었다. 켈리는 구원진의 난조로 이날 승리는 날렸지만 올 시즌 12승 5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9회 극적인 끝내기로 승부를 뒤집었다. 샌디에이고는 4-5로 끌려가던 9회 말 2사 만루에서 호르헤 알파로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6 대 5로 역전했다. 이날 승리로 샌디에이고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