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가 최고 영예인 ‘2중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 김기룡 동지와 책임방송원 리춘히 동지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노력영웅 칭호가 수여됐다”고 전했다.
이어 “(리춘히 등이) 우리 당의 주체적인 방송이론으로 튼튼히 무장하고 높은 실력과 독특한 화술형상으로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당정책 관철로 불러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리춘히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체제 전 과정에서 북한 최고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해 ‘최고지도자의 입’ 역할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리춘히는 노력영웅 칭호를 두 차례 받았는데, 이는 매우 흔치 않으며 특출한 공로를 세우지 않는 이상 고위급 간부들도 누리기 어려운 위상으로 알려졌다.
리춘희는 지난 3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실험발사를 비롯해 수차례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열병식 등 중대 발표 때마다 격하고 근험한 어조로 북한의 입장을 알렸다.
최고지도자의 대내외 활동에 대한 보고는 대부분 리춘히의 입에서 시작됐고, 김일성∙김정일 사망 당시에는 오열을 참는 모습이 대내외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올해 79세인 리춘히는 1971년 아나운서 데뷔 이후 3대에 걸쳐 최고지도자의 신임과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이런 존재감을 입증하듯 리춘히는 이미 ‘김일성상’과 ‘인민방송원’ 등 북한당국이 수여하는 최고의 칭호와 최고지도자의 표창을 모조리 휩쓸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평양 보통강 강변에 새로 조성된 복층 구조의 공급 테라스식 주택을 선물 받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꽃나이 처녀 시절부터 50여 년간 당이 안겨준 혁명의 마이크와 함께 고결한 삶을 수놓아온 리춘히 방송원과 같은 나라의 보배들을 위해서라면 아까울 것이 없다”고 칭찬했다.
이 주택단지는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던 ‘5호댁 관저’가 있던 자리로 평양 내에서도 명당 중 명당으로 손꼽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