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내달 착공

입력 2022-09-07 10:46
캠프 그리브스 역사공원 위치도.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민통선 유일 미군 반환 공여지인 파주 캠프그리브스를 DMZ 평화관광의 거점으로 만드는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2024년 전면 개장을 목표로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도는 다음 달부터 기반 시설 조성 공사에 나선다.

올해 4월 경기도는 국방부와 ‘캠프그리브스 기부 대 양여 사업’ 최종합의각서를 통해 국방부 소유의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그리브스를 경기도에 양여하고 이에 상응하는 군 대체시설을 도가 국방부에 기부 채납하기로 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소유권 이전이 완료돼 캠프그리브스 총 11만8000여㎡ 부지를 도가 완전히 넘겨받았다.

이에 도는 해당 부지를 활용해 캠프그리브스를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총 74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2024년 상반기 중 전면 개장을 목표로 단계별 사업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먼저 다음 달부터 상수 공급시설 설치, 오수처리시설 설치, 도로 재포장 등 기반 시설 조성공사를 착공한다. 이후 카페, 화장실 등 관광객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울타리, CCTV, 가로등 등의 안전시설 보강과 환경정비 등의 작업을 내년 하반기까지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캠프그리브스와 인근 임진각 평화공연, 생태탐방로, 도라산 평화공원 등을 연계, DMZ 평화관광 벨트를 조성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인 ‘DMZ 평화관광 종합개발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수립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이 공식 개장하면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며 “실현 가능한 경기도형 DMZ 평화관광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 세계적인 평화·생태·역사·문화의 관광거점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캠프그리브스는 주한미군이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7월부터 약 50여년간 주둔했던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공여지로, 당시 미군의 생활상과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어 근현대사적 역사 가치를 인정받는 시설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