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하주차장 1명 더 찾았다…2명 생존·7명 심정지

입력 2022-09-07 07:21 수정 2022-09-07 10:20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러 갔다가 실종된 주민 9명이 구조됐다.

전날 오후 8시15분부터 이날 0시35분 사이 8명을 구조한 뒤 이날 1명을 추가로 더 찾은 것이다.

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구조된 9명 가운데 39세 남성 A씨와 52세 여성 B씨는 생존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70세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과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0시 이후 발견한 심정지 상태 남성 중 2명은 지하주차장 입구를 기준으로 직진했을 때 ‘ㄱ자’로 꺾이게 되는 벽면 중간 지점에서 찾았다. 또 10대 남성은 1단지 뒤쪽 계단 부근에서 수습했다.

소방 등 구조 당국은 수색자들이 일렬로 서서 훑으며 지나가는 저인망 방식으로 주차장을 탐색해 현재로서는 추가 구조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쉽사리 굳는 진흙의 특성상, 바닥이 이미 굳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지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추가 수색 중이다.

침수된 지하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20여 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6일 오전 차량을 빼려던 다수의 주민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실종됐다. 당초 7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었는데, 실종자 명단에 없는 3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지하주차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은 최소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