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정상 3년 만에 개방…10월 8일 탐방행사

입력 2022-09-07 06:24 수정 2022-09-07 09:15

광주의 상징 무등산 정상이 다음 달 개방된다. 2019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광주시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무등산 정상인 서석대 등을 1만여 명의 탐방객에게 10월 8일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개방 구간은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군부대 후문을 통과해 부대 내 지왕봉과 인왕봉을 거쳐 부대 정문으로 나오는 0.9km이다.

인터넷을 활용한 사전 예약제를 통한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3시 30분까지 탐방객 입장을 허용하게 된다.

광주시는 국립공원사무소, 군 당국과의 세부 협의를 마치는 대로 구체적 개방 구간과 일정 등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민선 8기 출범 100일 등을 기념하기 위해 무등산 개방 행사를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거동이 힘들어 무등산을 찾기 힘든 장애인과 노인 등을 탐방 행사에 특별 초청할 방침이다.

무등산 정상은 세계적으로 드문 고지대 주상절리가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해발 1187m 천왕봉과 주변 지왕봉, 인왕봉, 서석대, 입석대 등이다.

1966년 공군부대 미사일 기지(방공포대)가 주둔한 이후 45년 동안 8부 능선까지 민간인에 대한 출입통제가 철저하게 이뤄졌다.

시민들의 개방 요구가 거세지면서 1990년대 이후 새해 첫날 해맞이와 시민의 날 행사를 위해 시민들에게 간헐적으로 개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상 3봉을 중심으로 반경 500m 구역은 일반인 출입이 군부대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부터 매년 적게는 두 차례, 많게는 네 차례 탐방 행사가 진행됐다. 2019년 11월 2일 마지막 정상 개방 행사때까지 24회에 걸쳐 45만여 명이 다녀갔다.

지난해와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정상 개방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와 화순, 담양을 아우르는 무등산은 호남정맥의 중심 산줄기로 2018년 4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국내 21번째 국립공원이다.

7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화산 활동으로 생긴 무등산은 정상인 서석대와 입석대로 대표되는 희귀한 돌기둥 병풍 모양의 주상절리대가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3년 만에 무등산 정상을 개방한다”며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