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당초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자 명단에 없었던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후 11시 기준 힌남노 영향으로 사망 6명, 실종 6명, 부상 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A씨(75)는 딸, 남편(80)과 함께 이날 오전 7시57분쯤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경주시 진현동의 한 주택에선 내부로 밀려온 흙더미에 8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된 60대 여성 1명은 수색 중 사망한 채 발견됐다.
특히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이날 오전 중 차량을 빼려던 다수의 주민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실종됐다. 이 가운데 39세 남성 A씨와 52세 여성 B씨는 생존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오후 10시쯤 구조작업 중 숨진 채 발견된 3명은 실종자 명단에는 없는 추가 발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7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었는데,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은 최소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소방 당국은 배수작업과 함께 지하주차장에 갇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남은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쯤 25세 남성이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됐는데 음주 후 수난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시흥시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전국의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며 힌남노는 오후 9시 기준으로 일본 삿포로 서북서쪽 약 40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시설피해는 주택 침수 등 사유시설 1만1934건,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426건, 농작물 피해 3815ha 등으로 파악된다. 피해는 추가 조사 중이다.
주택 파손으로 인한 이재민은 8가구 13명이며 일시 대피자는 전국적으로 3508가구 4716명으로 늘었다. 일시 대피자는 경남이 2380명으로 가장 많으며 경북 1046명, 전남 720명, 부산 425명 등이다. 이들 가운데 미귀가자는 589가구 999명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