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건축가 손문 에세이집 ‘시퀀스’

입력 2022-09-06 19:09 수정 2022-09-06 21:46

“살아 숨 쉰다는 것은 눈을 뜬 그 순간부터 매 순간 깨어 자유롭다는 것이며, 소명을 향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 건축을 배우는 일은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며, 사회를 관찰하는 일이며, 어떠한 삶을 살 것인지 생각하는 일이다.” (본문 중에서)

건축가 손문 씨가 유학시절 꿈과 열정을 담은 에세이집 ‘시퀀스’(252쪽·범우)에서 펴냈다.

‘시퀀스’는 미국과 중국, 프랑스를 거쳐 우리나라 비무장지대(DMZ)까지 삶의 공간 변화에 따라 소명을 발견해온 여정을 그렸다.

프랑스 파리 한인 개척교회 신앙교사 마지막 날 제자들과 함께 했다,

젊은 건축가의 목적이 이끄는 삶의 장면을 담담하게 기술, 울림을 준다.

손 씨에 따르면 유럽과 프랑스의 교육 제도는 다양성과 창조성, 개개인의 주체성을 중요시하는 교육이다.

스스로 인간의 존엄성을 찾아가는 교육에서 우리 교육의 혁신과 새로운 대안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고 손 씨는 주장했다.

이 책은 제1장 미국 보스턴, 제2장 중국 베이징, 제3장 한국 서울, 제4장 유럽 프랑스, 제5장 프랑스 파리와 이곳에 포함된 5곳의 유럽 건축 기행(1 롱샹, 2 바르셀로나, 3 베를린, 4 밀라노 트리엔날레, 5 스위스) 그리고 시퀀스 그 후의 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크리스천인 손 씨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이 책을 통해 청소년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 싶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소명의 길을 걸어가길 소망한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 건축가 꺄트린 라누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자연캠퍼스 도시 프로젝트 졸업 작품에서 그가 품은 비전은 많은 이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고 평했다.

라누 교수는 ”그는 모국의 역사적 아픔과 상처를 회복시키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품고 프랑스 북부 소도시를 교육생태도시로 변모시키는 프로젝트였다. 그가 제시한 비전은 당시 프랑스 소도시 지역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했다.

또 “그의 젊은 날 삶과 철학을 담은 신작 ‘시퀀스’는 수 많은 젊은이에게 꿈과 새 도전을 시작할 용기를 주는 책”이라며 “깊은 사유와 용기 있는 행동의 힘을 전하는 ‘시퀀스’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의 빛으로 다가오길 기대해본다”고 했다.

손 씨는 건축연구소 손마(SONMA)를 통해 거장 건축가의 사상을 융합시켜 재창조한 건축 철학 ‘영혼의 구축’이 담긴 건축 작품, 삶의 의식을 지배하고 변화시키는 공간에 대한 글을 출간할 계획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