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던 비상대기 상황에서 법무부 소속 공무원들이 술자리를 벌인 것으로 확인돼 법무부가 경위 파악에 나섰다.
6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전남 여수 출입국 사무소 직원 14명이 전날 지역의 한 고깃집에서 단체 회식을 벌였다. 이들은 2~3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하며 술도 함께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기상청은 5일 오전 8시를 기점으로 여수시 거문도·초도, 남해서부 동·서쪽 먼바다 등에 태풍 경보를 발효했다. 당시 정부는 태풍으로 인한 국가적 재난위기 대응을 위해 관련 공무원들에게 비상대기를 지시한 상황이었다.
정부는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청록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출근해 집무실에서 대응 상황을 총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놓인 여수 지역 공무원들이 술자리 회식을 벌인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법무부는 회식 참가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결과에 따라 진상조사나 감찰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힌남노는 이날 오전 4시50분쯤 경남 거제시 부근으로 국내에 상륙해 오전 7시10분쯤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광주·전남 지역에는 전날부터 2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