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럴 줄 알았나?” 포항 주차장 실종자 7명 수색 난항

입력 2022-09-06 17:55 수정 2022-09-06 18:12
지하 주차장에 차량을 이동시키려 나간 주민 7명이 한꺼번에 실종된 포항 인덕동 아파트 주차장 입구. 배수 작업이 진행중이다. 경북도 제공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심 곳곳이 침수된 경북 포항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이동시키려 나간 입주민 7명이 한꺼번에 실종됐다.

6일 포항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1분쯤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이동시키려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수색을 위해 배수 작업을 펴고 있다.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인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폭우로 완전히 침수됐다.
포항시와 소방당국은 주민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 작업을 진행중이지만, 배수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종된 주민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 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실종된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관계자들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소방 관계자는 “지하 1층 주차장은 현재 물이 가득 차 배수 작업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라며 “어느 정도 배수가 이뤄진 후 구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종사고는 물이 인근 하천에서 범람하면서 지하 주차장으로 한꺼번에 유입됐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포항남부소방서 김경태 예방총괄담당은 이날 현장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 폭우는 기록적인 폭우였고 소방차들이 현장에 나가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면서 “물이 하천에서 범람해 (지하 주차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담당은 “(해당 아파트에서는) 이날 오전 7시 41분 첫 신고가 접수돼 수색에 나섰고 현재 소방 40명, 경찰 10명, 해병 1사단 관계자 등 60여 명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배수펌프 6대를 이용해 물이 가득 찬 지하 주차장에서 배수 작업 중인데 현재 30% 정도 완료된 상태”라면서 “앞으로 배수에는 5∼6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했다.

실종자가 다수 발생한 해당 지하 주차장은 길이 150m, 높이 3.5m, 너비 35m 정도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