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몰려오는데…” 그날 밤, 펜스 묶여 유기된 개들

입력 2022-09-07 00:05 수정 2022-09-07 00:05
울산의 운동장 펜스에 묶인 채로 유기된 개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던 5일 밤 울산에서 유기된 개들이 발견돼 공분을 샀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울산의 한 운동장 펜스에 묶인 개 3마리가 발견됐다.

이를 발견한 시민 A씨는 소방서에 전화를 걸었으나 태풍으로 인한 비상체제로 즉각적인 출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울산은 태풍으로 인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이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울산의 누적 강수량은 156.9㎜이었다.

결국 A씨가 버려진 개들을 정자로 옮겼고 이후 출동한 소방대원이 개들을 구조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비바람이 부는 데 개들을 펜스에 묶어서 유기하는 것은 죽으라는 것이다” “왜 하필 태풍 오는 날에 버린 거냐” 등의 비난을 보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유기할 경우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한편 힌남노는 6일 오전 4시50분쯤 경남 거제시 인근에 상륙해 오전 7시10분쯤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울산은 힌남노로 인해 20대 1명이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고 정전 피해가 발생하는 등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총 1164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