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봉 들고 태풍에 돌진한 유튜버·BJ

입력 2022-09-06 17:19 수정 2023-01-05 17:20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올린 페이스북 글./페이스북

초대형 태풍 ‘힌남노’를 직접 체험하겠다며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안가에서 월파(越波) 장면 등을 촬영한 인터넷 방송 BJ들이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6일 경찰의 안전 조처 지시에 불응한 20대와 30대 남성 BJ 2명에게 경범죄 처벌법(공무원 원조 지시 불응)을 적용해 통고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새벽 2시30분부터 오전 5시30분까지 해운대구 중동 미포 일대에서 ‘실시간 태풍 체험’을 하겠다며 개인 방송에 나섰다. 이에 경찰이 지속해서 귀가를 요청했는데도 이들은 건물에 숨거나 도망하는 식으로 요구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운대구 일대에서 ‘구독과 좋아요’를 누르면 태풍 체험을 하겠다면서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한 BJ는 촬영 자제 요청에 ‘기자는 되고 유튜버는 안 되냐’고 화를 냈고, 또 다른 BJ는 자신의 촬영을 위해 119를 요청하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한 남성 BJ는 ‘빌딩풍’ 우려가 일었던 초고층 건물 엘시티 앞에서 컵라면 먹방을 하기도 했다.

위험한 상황을 맞닥뜨린 BJ도 있었다. 지난 5일 밤 11시40분쯤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방파제 주변에서 한 BJ가 셀카봉만 들고 촬영 중 월파(越波)에 휩쓸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황한 BJ는 허둥지둥 자리에서 벗어났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경찰은 A 씨를 귀가 조처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