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보다 피해 적었던 충청·강원·호남…과수농가 낙과피해 속출

입력 2022-09-06 16:13
세종시 전의면에 한 주택을 덮친 나무를 제거하고 있는 모습. 세종시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과 제주도 등에 비해 충청·강원·호남 등 일부지역은 당초 우려보다 비해 가벼운 피해가 발생하자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대전은 정전과 배수로 막힘 등 37건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나 큰 재산피해는 없었다. 세종에서는 주택 파손 1건을 포함해 인도 침하·한전주 전도 등 9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충남의 경우 주민 대피 1명, 선박 전복·침수·유실 4척, 축대 붕괴 1건, 간판 탈락 1건 등의 피해를 입었다. 충북은 도로사면 붕괴(산사태) 1건, 수목 전도 20건, 창문 파손 2건 등 31건의 피해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강원도에서는 63명이 대피하고 지반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원주시 호저면에서 나무가 집을 덮쳐 복구작업이 벌어졌다. 전남에선 신안 흑산면과 여수 돌산읍, 완도 보길면의 어항시설 등이 일부 파손되고 13개 시·군 1만1919가구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했다.

농경지 피해 규모는 266㏊에 달했다. 작물별 피해는 벼 228㏊, 대파 30㏊, 배추 8㏊ 등이었다. 전북 역시 정읍 120㏊, 부안 80㏊ 등에서 벼 도복 피해가 확인됐으며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각 지자체는 피해 시설에 대한 응급복구를 실시하는 한편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상황 관리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시 전동면의 한 도로에 쓰러진 한전주. 세종시 제공

북상으로 낙과 피해가 속출하면서 추석 수확철을 앞둔 과수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중앙안전대책본부는 6일 오후 3시 현재 태풍에 따른 농작물 침수 규모는 713㏊, 도복(쓰러짐) 256㏊, 낙과는 351㏊에 달했다고 밝혔다.

경남 진주, 전남 나주·순천 등 배 산지에서는 낙과 피해가 속속 집계됐다. 충남 서산도 팔봉면을 중심으로 사과·배 과수원에서 7.5㏊의 피해가 확인됐다. 경북 영주는 사과·복숭아 등 대부분의 과수원이 낙과 피해를 입었다. 전국적으로 피해상황을 계속해서 집계 중인 만큼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꼼꼼하고 신속한 피해조사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