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산책로 약 20㎞ 구간이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강우로 불어난 물에 잠겼다.
울산시는 6일 “관내에서 지난 4일부터 오전 8시까지 누적 최고 332㎜의 비가 내렸다”며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 산책로 19.7㎞ 구간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힌남노는 이날 오전 경남 거제에 상륙한 뒤 울산에서 빠져나갔다.
힌남노에서 비롯된 집중호우는 태화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태화교 수위는 한때 5.01m(해발표고 3.93m)로 기록돼 홍수주의보 기준인 4.5m(해발 3.42m)를 넘어갔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 태화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태화강 둔치는 흙탕물에 잠겼다. 힌남노가 동해로 빠져나간 뒤 태화강 수위도 점차 내려갔다. 이날 오전 11시 홍수주의보는 해제됐다. 오후 2시50분 현재 태화교 수위는 2.21m(해발 1.13m)로 내려갔다.
태화강에서 남산로 하부, 삼호지구 산책로, 실개천 교량 4곳, 오산광장, 무궁화정원, 부설주차장, 삼호섬 주변 산책로, 화장실 10곳을 포함한 주요 시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시는 불어난 물에 쓸려온 부유물과 쓰레기 1400t이 국가정원 일원에 유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시는 추석 연휴(9~12일) 직전인 오는 8일까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인력 600명과 장비 21대를 투입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쓰러진 나무를 정비하는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