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 16일 개막 … ‘예술’ 강조‧일정도 열흘로

입력 2022-09-06 15:11 수정 2022-09-06 15:12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포스터.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코로나19의 침체를 벗어나 16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는 ‘예술축제’를 강조하고 일정과 공연 장소도 크게 늘렸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16∼25일 전주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스물한번째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더늠(20th+1)’을 주제로 내세운 올해 축제에선 예년 5∼6일간 이어졌던 축제 일정을 열흘로 확대했다. 축제 공간도 부안 채석강, 전주 치명자성지 평화의전당, 전주 덕진공원 연화루까지 넓혔다.

주제 ‘더늠’은 판소리 용어 ‘더 넣다’라는 뜻이다. 작품 중심 예술축제를 강화를 표방하며 예술과 예술가 정신에 대한 본질을 고민해보자는 제안이다.

올해 축제는 전통과 현대, 월드뮤직과 복합장르 등 7개 섹션에서 59개 프로그램, 76회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은 대부분 실내공연으로 집중화, 내실화시켰다. 외부 축제 공간도 번잡함을 걷어내고 정돈된 야외 휴식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 안내문.

개막 공연은 ‘백년의 서사’다. 판소리 100년의 역사를 고음반부터 디지털까지 감상 매개를 통해 통시적으로 고찰하는 작품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근대와 현대 판소리의 생생한 변화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조직위원회는 설명했다.

채석강 푸른 바다 앞에서는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 ‘왕기석 명창의 수궁가’가 펼쳐진다. 또 평화의전당에서는 박규희×박주원의 ‘Two Guitars’, 연화루에서는 마스터클래스와 젊은판소리다섯바탕 등이 공연된다.

폐막 공연인 ‘전북청년열전 In C’도 주목할만한 무대다. 현대 미니멀 음악가 ‘테리 라일리’의 작품 ‘In C’를 30여 명의 연주자들이 협연한다.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예술의 디지털화, 예술의 고도화를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하는 자리”라며 “공연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만큼, 이 시대에 새로운 음악적 경향이 이번 축제에서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