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영남권을 할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울릉도와 독도 사이 해상을 통과했다. 이제 소멸 수순에 들어가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 오후 1시 발표한 태풍통보문에서 “힌남노가 낮 12시 현재 울릉도 동북동쪽 약 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59㎞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같은 시간 기준 힌남노의 위치를 북위 37.8도, 동경 131.6도로 지목했다.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가르고 북동쪽 해상으로 진출했다. 다만 두 섬 모두 초속 25m 이상의 폭풍권 안에 들어 있다.
힌남노는 제주도, 한반도 내륙 동남부를 휩쓸고도 위력을 완전히 잃지 않았다. 힌남노의 현재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로 각각 측정됐다. 힌남노의 강도는 여전히 ‘강’으로 분류돼 있다.
힌남노는 북동진을 계속하면서 에너지를 잃게 된다. 기상청은 울릉도 북동쪽 약 540㎞ 부근 해상에 위치할 오후 6시 힌남노의 강도가 ‘중’으로 격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힌남노는 이때부터 소멸 수순에 들어간다. 일본 삿포로 북서쪽 약 410㎞ 부근 해상, 러시아 극동 연안으로 이동할 이날 자정에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12시간 안에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힌남노는 라오스에서 제출된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이다. 지난달 28일 밤 9시 일본 도쿄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서진을 계속하던 힌남노는 지난 2일 대만 동쪽, 일본 오키나와 서남쪽, 필리핀 북동쪽 중간 해상에서 돌연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향해 북진했다.
힌남노는 이날 0시쯤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오전 4시50분쯤 경남 거제에 상륙한 뒤 오전 7시 울산에서 동해로 빠져나갔다.
힌남노는 한반도에 상륙한 뒤 중심기압을 955.5hPa까지 끌어내렸고, 10분 평균풍속을 최대 초속 37.4m(오전 2시43분 경남 통영 매물도)로 몰아쳤다. 힌남노는 한반도 상륙 태풍 사상 3번째로 낮은 중심기압과 8번째로 빠른 풍속을 기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