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반려인·비반려인의 인식차를 줄이고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실험에 나섰다.
시는 세종호수공원에 반려동물 관련 모자이크 벽화를, 제천변 종촌2교 인근 산책로에 길고양이 인식 향상을 위한 바닥표시를 각각 설치했다고 6일 밝혔다.
각 시설물은 ‘세종시 제1차 국민정책디자인’의 시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올바른 반려동물문화 정착을 위해 반려인·비반려인의 상호존중 방안 등이 담겼다.
앞서 국민정책디자인단은 8차에 걸친 회의와 현장방문, 비반려인 심층인터뷰(FGI) 등을 통해 반려인·비반려인이 서로 존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미숙한 인식, 길고양이에 대한 혐오 등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 갈등의 상당수가 펫티켓과 관련된 의견차에서 비롯됐다는 이유에서다.
세종호수공원에 설치된 모자이크 벽화 ‘사람과 동물 행복한 공존 모두 함께, 세종’은 시민들이 보낸 사진 220여장으로 제작됐다.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내용의 사진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배치하고 전체적으로는 동물과 교감을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
벽화 앞쪽에는 펫티켓 준수를 위한 바닥표시를 설치하는 한편 시민들이 벽화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을 배치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바닥표시재를 활용한 홍보 방안은 기존 현수막이나 리플릿, 포스터 등에 비해 눈에 잘 띄고 부착과 제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종촌2교 인근에 마련된 바닥표시 ‘제천에서 편견을 넘어서길’에는 발바닥 뜀뛰기 놀이 표시를 비롯해 중성화 수술의 필요성, 진행절차 등 길고양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는 벽화와 바닥표시재를 한 달간 부착하는 한편 정책 실효성과 시민 의견 등을 수렴해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김지은 세종시 규제개혁법무담당관은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존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길고양이에 대해서도 올바른 인식을 갖고 갈등을 방지해 모두가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세종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