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열리는 파월의 입… 고금리 재확인?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9-06 13:13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노동절(9월 5일) 휴장으로 하루를 쉬고 6일(현지시간)부터 시작하는 나흘의 장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를 살피며 변동성 장세에 들어간다.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이번 주 중으로 예정돼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10월 원유 감산 결정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 다시 열리는 제롬 파월의 입

파월 의장은 지난달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세계 주요 중앙은행 총재, 재무장관, 경제학자, 금융시장 전문가와 모여 발표하고 토론한 연례 국제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고강도 긴축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후 뉴욕증시는 하락장에 들어갔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의 지지선은 모두 깨졌다. 다우지수는 3만20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00, 나스닥지수는 1만2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나스닥지수의 경우 6거래일 연속으로 밀려 2019년 8월 이후 가장 긴 하락장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복원하기 위해 제약적인 수준까지 의도적으로 정책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에서 다시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3~3.25%로 상승한다. 연말까지 4%에 도달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8일 미국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 카토인스티튜트에서 연설한다. 잭슨홀 미팅에서 말한 통화정책 기조와 미국 경제 전망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과 같은 정책 기조를 가진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7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9일에 각각 연단에 설 예정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최근 뉴욕증시의 하락을 “시장이 이제야 연준의 의지를 이해했다”며 “기쁘다”고 말했던 인사다. ‘매파’적 통화정책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인사들 중 일부가 위축된 시장을 달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금리 인상률 전망에서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1시 현재 자이언트스텝을 예상한 비율은 62%로,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은 의견(38%)을 앞질렀다.

2. OPEC+ 10월 원유 감산

OPEC 플러스는 지난 5일 월간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다음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1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OPEC 플러스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다.

OPEC 플러스는 경기 둔화에 따른 올해 하반기 원유 소비량 감소로 하루 90만 배럴의 초과 공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원유 생산량을 지난 8월 수준(하루 4385만 배럴)으로 되돌려 놨다.

다만 OPEC 플러스의 감산은 이미 예고된 일이다. 앞서 OPEC 플러스 장관급 위원회는 월간 회의를 앞두고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하루 10만 배럴의 감산을 권고했다. 11월 원유 생산량을 결정할 OPEC 플러스의 차기 월간 회의는 다음달 5일에 열린다.

3. 베드배스앤드비욘드 [BBBY]

올여름 뉴욕증시의 반등장에서 가장 뚜렷한 등락을 나타내며 ‘밈 주식’을 선도했던 미국 가정용 생활용품 소매점 베드배스앤드비욘드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구스타보 아날은 지난 2일 뉴욕주 맨해튼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날의 사인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사망 직전에 자사 투자자들을 상대로 판매 부진과 경영난을 극복할 재무구조 조정 계획을 설명하고 5억 달러 규모의 현금 조달 계약을 마무리한 사실만 알려져 있다. 아날은 최고경영자(CEO) 마크 트리턴, 최고상품책임자(CMO) 조 하트시그의 지난 6월 연이은 사임 이후에도 회사를 지켜온 임원 중 하나였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아날의 사망 이후 리더십 공백에 시달리고 있다”며 “CFO 적임자를 찾기 위해 3개월 이상을 소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