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영향에 대전·세종·충남도 피해 잇따라

입력 2022-09-06 11:18
세종시 전의면의 한 주택으로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있는 모습. 세종시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도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6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 9시30분까지 충청권 주요 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당진 191.0㎜, 세종연서 165.0㎜, 서산 162.6㎜, 예산 137.0㎜, 아산 133.5㎜, 공주 132.0㎜, 천안 131.1㎜, 태안 130.0㎜, 홍성 128.4㎜, 논산 116.0㎜, 대전 107.0㎜, 청양 103.5㎜, 보령 98.0㎜, 계룡 95.0㎜, 부여 84.5㎜, 서천 84.5㎜, 금산 67.5㎜를 기록했다.

서해중부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되고 당진·서산·홍성·태안·보령·서천 등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며 각종 피해도 잇따랐다.

대전에서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서구 변동에서 전선이 끊겨 불꽃이 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기 공급이 중단된 아파트 2곳은 주민 3명이 승강기 안에 갇혀 있다가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또 충남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에서 전신주가 바람에 넘어져 일대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대전·세종·충남에서 총 5건의 정전이 발생해 1454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세종시 전동면의 한 도로에 한전주가 쓰러져 전기선이 늘어져 있는 모습. 세종시 제공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택을 덮친 사례도 있었다. 이날 오전 3시19분쯤 세종시 전의면의 한 주택 지붕으로 나무가 쓰러졌다. 집 안에는 60대 부부가 있었지만 옆 건물로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기 공급도 끊겨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날 서산시에서는 읍내동의 한 건물 외벽이 강풍에 넘어져 건물 주변에 있던 차량이 파손됐으며 이날 오전에는 부석면의 주택 인근에 있던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

이밖에 태안군 내포항에서 어선 4척이 풍랑에 유실·침수됐고, 충청권 전역에서 가로수 쓰러짐 신고가 100여건 이상 접수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대가 점차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며 충남권은 6일 오전까지 산발적으로약한 비 또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