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고, 우리 당의 금지곡은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엄혹했던 군사정권 권위주의 시절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서 머리에 진압봉을 맞기도 하고, 돌멩이를 던지고 최루탄 잘못 맞을 뻔해 목숨이 위태롭기도 했다. 민주화를 이룬 사람”이라며 “그 당시 금지곡이란 의미를 잘 모르면서 함부로 그렇게 용어를 쓰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권위주의 시대에는 북한이라는 위협이 이 모든 것을 합리화하는 데 이용됐다. 지금 그 어떤 위협이 이런 비문명을 정당화하고 있나”라고 반문하며 “저는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당을 향한 쓴소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고, 우리 당의 금지곡은 없다. 금지곡은 없으니 노래는 계속 부르면 되고, 저희는 저희 일을 하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과거 수차례 언급한 ‘양두구육(羊頭狗肉)’ 사자성어를 겨냥해 “저는 개고기를 판 적이 없다”며 “다른 사람 입장도 좀 생각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입장을 자유롭게 얘기하는 세상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비판하면 잘못된 것이고, 이 전 대표가 말하는 것은 지상 최고의 원칙이라는 게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선 “앞뒤를 재지도 않고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검토해 보지도 않고 무작정 내지르고 보자는 막가파식 아니고서야 이렇게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저는 증권은 잘 모르지만, 대통령실에서 해명한 내용을 보니까 증권거래를 일반적으로 그렇게 한다더라”며 “그게 지금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을 고발할 사유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렇게 막가파로 갈까 그런 말씀을 안 드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