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고위험 취약 시설과 감염병 전담병원에 음압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면서 도의 코로나19 재유행 확산 대응 체계가 대한민국 과학 방역 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전국 최초로 권역별 요양병원·시설 10곳에 6억원을 투입해 이달 말까지 음압병실 471여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오미크론 이후 사망자의 95%가 요양시설 등에서 확진된 65세 이상 취약 계층인 만큼 1개 층 전실에 음압장비를 설치해 확진자 조기 분산을 시행할 계획이다.
경북에는 중증·상급병원이 없어 응급실에 환자 입원이 거부되는 상황을 막고자 9억원을 투입해 감염병원전담병원 응급실 앞에 이동식(컨테이너) 음압격리실 15곳, 25병상을 이달 말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에 설치하는 이동식 음압격리실은 환자 치료를 위한 고성능 음압기를 비롯해 산소공급 장치와 응급 의료 장비, 이동식 흡인기, 제세동기 등 각 종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 효과적인 환자 치료를 위해 환자 호출 장치, 환자 관찰 웹 카메라 등을 포함한 간호 통합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로써 경북도의 코로나 전담 병상은 지금까지의 275개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 신속한 격리와 24시간 응급처치가 가능해졌다.
경북도는 감염병 취역시설에서 소수의 확진자와 밀접 접촉으로 발생하는 교차 감염 및 n차감염의 위험을 현격히 줄여 사망률을 30%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수가 집단 생활하고 있는 노인 요양시설과 의료기관의 음압병실은 위험한 병원균과 바이러스로부터 환자, 의료진, 종사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면서 감염병 확산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는 요양시설 등의 집단 격리가 필요한 때 의료진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으로도 대응 훈련이 가능한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도 10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2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도립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을 방문해 음압장비 설치 후 확진자(39명→26명) 및 사망자(4명→0명) 감소의 효능을 보고 받고 “경북이 대한민국 과학 방역의 모델”이라며 극찬한 바 있다.
또 지난달 30일 질병관리청은 음압시설 현장점검 때 경북의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수범 사례로 인정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재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방역의료 대응의 우선 목표”라며 “대한민국 감염병 대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