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경북 포항에는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시민들이 곳곳에서 고립됐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해병대 장갑차가 동원되기도 했다.
6일 새벽 포항 대송 등에는 시간당 100㎜ 안팎의 폭우가 내리면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또 형산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하천·저수지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이 이어졌다.
오전 3시33분쯤에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시장이 침수돼 주민 5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오전 4시쯤 오천읍 한 숙박시설에서도 불어난 물로 투숙객 15명이 고립돼 옥상으로 대피했다.
포항시는 6일 오전 3시41분에 남구 청림동 1~7통 지역이 침수되고 있다며 주택 거주자에게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또 연일읍 우복리, 창포동 두호종합시장, 장성동 시내 곳곳이 침수됐다. 포항 운하를 중심으로 물이 불어나 죽도동 일대도 물이 들어찼다.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림초등학교 주변 도로를 비롯해 송도해수욕장 일대 해안도로 등 송도동 곳곳이 침수돼 통행이 통제됐다. 동해면 행정복지센터 앞 도로를 비롯해 북부시장 일부 지역, 대잠 고가도로 아래, 옛 포항역사 주변, 선린병원 사거리, 오천읍 원리, 오천시장, 상대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장성동 두산위브 삼거리, 포스코 정문 앞 등에도 물이 차올라 통행이 제한됐다.
해병대 1사단은 이날 오전 6시5분쯤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대가 침수됨에 따라 고립 위험에 놓인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와 고무보트(IBS) 3대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다.
포항과 경주 형산강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경보로 격상됐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10분과 20분 형산강 포항(형산교) 지점과 경주(경동대교) 지점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각각 격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