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빨랐다…“오전 7시10분 울산 앞바다 빠져나가”

입력 2022-09-06 07:30 수정 2022-09-06 10:44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앞 방파제에 높은 파도가 넘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50분쯤 경남 거제시 부근으로 국내에 상륙해 오전 7시10분쯤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당초 예상보다 다소 이르게 동해상에 진출한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오전 6시 행정구역상 부산 기장군인 부산 동북동쪽 10㎞ 지점을 지날 때 이동속도가 시속 52㎞였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55hPa(헥토파스칼)과 40㎧(시속 144㎞)로 강도는 ‘강’이었다. 태풍이 중위도까지 올라와 상륙까지 한 뒤에도 이 정도 세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한 것인데 현재 힌남노 중심기압은 1959년 ‘사라’나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와 비슷하다.

힌남노는 이날 정오엔 동해 한가운데인 울릉도 북동쪽 100㎞ 해상에 이르겠다. 오후 6시쯤에는 울릉도 북북동쪽 560㎞ 해상을 지나고 7일 0시에는 일본 삿포로 북서쪽 400㎞ 지점에 도달해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하겠다.

오전 7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과 해상에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인천·경기서해안·충남북서부에는 강풍특보, 서해중부해상과 서해남부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령됐다.

영남 곳곳엔 시간당 30~110㎜ 비가 쏟아지고 있다. 경북 포항시(구룡포)와 경주시(토함산)에는 힌남노가 상륙한 이후인 오전 5시부터 오전 7시까지 2시간 동안에만 각각 160㎜와 153㎜ 비가 퍼부었다. 전국적으론 시간당 5~20㎜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4일 0시부터 6일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 948㎜, 경주시 토함산 389.5㎜, 서울 강남구 282㎜, 강원 고성군 미시령 251.5㎜ 등이다.

현재 호남과 경남엔 최대순간풍속이 30㎧(시속 110㎞) 내외의 강풍이 불고 있다. 경남 통영시 매몰도에는 오전 2시10분께 최대순간풍속이 43.1㎧(시속 115㎞)에 달했다.

남해안은 힌남노가 동해로 빠져나간 뒤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공기 영향으로 최대순간풍속 40~60㎧, 서해안과 동해안에는 20~40㎧ 바람이 계속 불겠다.

기상청은 “6일까지는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겠다”면서 “폭풍해일과 해안지역 매우 높은 파도도 주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