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근접한 제주, 1700가구 정전

입력 2022-09-05 23:14 수정 2022-09-05 23:33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밤 제주도 서귀포항 방파제 뒤로 파도가 솟구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근접 중인 제주에는 이 시각 현재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밤 9시 현재 서귀포 남쪽 약 1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40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47m, 강풍반경 420㎞로, 여전히 강도 ‘매우 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동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가운데 태풍과의 거리는 제주 120㎞, 부산 390㎞, 포항 480㎞다.

제주에는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50㎜에 가까운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제주도가 태풍 힌남노의 간접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지난 2일 이후 현재까지 95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구역별 최고 순간최대풍속은 한라산 백록담에 초속 41.9m를 비롯해 새별오름과 마라도, 우도 등지에서 초속 27m를 기록하고 있다.

태풍 힌남도가 몰고 온 강한 비바람으로 정전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제주시 인화동을 시작으로 도내 총 1695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인화동 일대 150가구는 정전 복구가 완료됐으나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와 남원읍 신례리,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와 용당리 등 나머지 1545가구는 기상 상황이 나아진 뒤 복구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제주에는 서귀포시 동광육거리 평화로 합류 지점에서 전선이 도로를 침범하고, 서귀포시 법환동 서건도 부근 등 곳곳에서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총 126건의 침수, 파손, 배수로 역류 피해가 발생했다.

교량과 하천 주변 도로 등 142곳에서 사람의 통행과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