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제주도 200㎞ 이내 해상까지 다가왔다

입력 2022-09-05 20:48
제주도 소방대원들이 5일 오후 제주 봉개동 번영로변의 한 상점 앞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쓰러진 입간판을 안전 조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속도를 높여 제주도 남쪽에서 200㎞ 이내 해상으로 바짝 다가왔다. 힌남노는 제주도 육상으로 올라타지 않고 동쪽 해상을 지나 영남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5일 오후 7시 발표한 태풍통보문에서 “힌남노가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힌남노의 현재 중심기압은 94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47m로 측정됐다.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관측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기준보다 다소 높지만, 기상청은 ‘매우 강’으로 지정하고 경로와 위력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힌남노는 6일 0시 서귀포 동쪽 약 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4㎞의 속도로 북북동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로대로면 힌남노는 제주도에서 남쪽 해안지대로 상륙하지 않고 동쪽 해상으로 지나가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한다.

힌남노는 6일 오전 6시 부산 서남서쪽 약 50㎞ 부근 육상에서 북북동진해 같은 날 낮 12시 울릉도 북북동쪽 약 5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그 사이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50~955hPa, 최대풍속은 초속 40~43m로 예상된다. 이때 태풍 강도는 ‘매우 강’에서 ‘강’으로 내려갈 수 있다.

기상청은 5일 오후 7시 발표한 태풍통보문에서 “힌남노가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홈페이지

힌남노는 한반도 내륙 상륙 과정에서 부산, 울산, 경남을 위험반원에 둘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해안지역 침수가 우려된다.

해양수산부는 국립해양조사원의 조석 예측자료와 기상청의 폭풍해일 예측자료를 바탕으로 힌남노가 한반도 동남쪽 내륙을 통과할 6일 새벽 남해안 지역의 해수면이 여수에서 최대 499㎝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해안의 다른 지역 최대 해수면은 전남 고흥 발포에서 472㎝, 경남 통영에서 435㎝, 창원 마산에서 396㎝, 거제 290㎝까지 상승할 수 있다. 고조 단계가 ‘위험’에 이를 수 있다.

전국 지방해양수산청 선박대피협의회 회의 결과에 따라 이날 오후 5시 현재 내·외항선 총 3043척이 피항했다. 양식장 관리선과 어선 310척은 안전지대로 이동했디. 연안여객선 158척과 국제여객선 25척은 모두 운항을 중단했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6일 오후 6시 울릉도 북북동쪽 약 52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한 뒤 7일 0시 일본 삿포로 북서쪽 약 38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