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스루에서 외교전 나선 우크라이나정교회, WCC 정회원 신청

입력 2022-09-05 19:33 수정 2022-09-05 19:37
예브스트라티 우크라이나 정교회 대주교가 2일 독일 카를스루에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WCC 제공

우크라이나정교회가 최근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유럽교회협의회에 동시에 정회원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러시아정교회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정교회 대표들은 WCC의 초청을 받아 옵저버 자격으로 11차 총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독일 카를스루에 콩그레스센터에서 전 세계 교회를 상대로 전쟁의 부당함을 알리며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예브스트라티 대주교는 5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러시아의 잔학 행위에 매우 높은 강도로 노출돼 있다”면서 “체르니히브시의 경우 38일 동안 러시아의 포위 공격을 받았고 그 기간 매일 포탄과 미사일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체르니히브와 니즈친 교구를 대표하고 있는 예브스트라티 대주교는 우크라이나정교회의 대외 관계 부서의 부책임자이며 키예프신학아카데미 교수다.

그는 “WCC 총회 현장에서 러시아정교회와 접촉한 일은 없지만 우크라이나정교회는 언제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토론과 기도를 통해 기독교인들 안에서 더욱 단합할 길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며 유럽에 대한 문제만도 아니고 전 세계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카를스루에(독일)=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