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12m 강풍에 배낚시 30대…구조대원 바다 뛰어들어

입력 2022-09-05 17:43
4일 오후 4시37분쯤 30대 남성 A씨로부터 태안군 남면 곰섬 인근 암초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은 A씨 구조 당시 상황. 태양해양경찰서

충남 태안에서 소형보트를 타고 바다낚시를 하던 30대 남성이 연료 고갈로 고립됐다 무사히 구조됐다.

5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37분쯤 30대 남성 A씨로부터 태안군 남면 곰섬 인근 암초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 요청을 받은 해경은 마검포파출소 연안구조정을 급파했다. 구조대는 인근 해안가를 정밀 수색하던 중 암초에 있던 A씨를 발견했다.

당시 서해남부남쪽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서해중부바깥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었다. 풍랑주의보는 해상에서 풍속 14m/s 이상인 바람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m 이상 파도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또 충남지역에는 북상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이날 오후부터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예보됐다.

해경이 A씨를 발견했을 당시 파고 2m, 풍속 초속 12m의 강풍이 불고 있었다. 암초까지 연안구조정이 불가능한 상황에 구조대원 2명은 바다에 뛰어들어 200m 가량 수영하는 위험을 감수한 끝에 A씨를 구조했다.

해경 관계자는 “태풍 등 기상 악화 시 해양 레저 활동과 해안가 접근은 높은 파도와 강풍 등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